<p></p><br /><br />올해 들어 오토바이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. <br> <br>코로나 19로 급증한 배달의 그늘인데요. <br> <br>권솔 기자가 취재해보니, 일부 배달원들은 무법자처럼, 번호판을 가린 오토바이를 타고 인도로 달리고 <br>있었습니다. <br> <br>그들도 나름 사정은 있다고 합니다. <br> <br>현장카메라, 시작합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배달 오토바이가 초록불이 들어온 횡단보도를 내달립니다. <br> <br>주위를 살피는 대신 휴대폰을 들여다 봅니다. <br> <br>헬멧을 안 쓴 배달원도 있습니다. <br> <br>[동작구 주민] <br>"너무 무서워. 파란불이라서 반 건너갔잖아요. 그런데도 쌩 지나가. 와 우리 그때 죽는 줄 알았어. 우리 아들이랑 둘 다." <br> <br>[권솔 기자] <br>동작구의 한 삼거리입니다. <br> <br>얼마나 많은 오토바이가 신호를 지키지 않는지 지켜보겠습니다. <br> <br>30분간 오토바이 최소 23대가 초록불에도 멈추지 않고 횡단보도를 지나갔습니다.<br> <br>서울의 다른 지역으로 와봤습니다. <br> <br>초등학교 앞 어린이 보호구역에서도 신호를 안 지키는 건 마찬가지. <br> <br>인도로 달리는 경우도 허다합니다. <br> <br>올해 상반기 오토바이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.7% 늘었습니다. <br><br>[오토바이 교통사고 경험자] <br>"핸드폰 보면서 운전 하길래 저러다 사고 나는거 아니야? 했는데 그 오토바이가 우리를 박은 거예요. 뭐가 쾅 하고서 앞으로 튕겨 가지고 엄청 놀랐죠. 그 사건 이후로 저는 운전을 하지 않아요 무서워서." <br> <br>배달원은 건당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빨리, 많이 배달할수록 돈을 더 벌 수 있습니다. <br> <br>[A 씨 / 배달원] <br>"동네 애들 타는거처럼 막 이리저리 뛰고 그런식으로만 안하면 괜찮고. 그리고 사고 나도 다 죽을정도는 아니고 타박상 정도여서." <br> <br>과속 단속을 피하려고 번호판을 꺾거나 가린 모습도 포착됩니다. <br> <br>[안모 씨 / 배달원(경력 3개월)] <br>"한 60에서 80km 정도. 일반 그냥 뻥 뚫린 도로에서는 100km로 간 적도 있죠." <br> <br>'강제 배차'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. <br> <br>배달 수요는 늘었는데 배달원 수가 그만큼 늘지 않아 한 번에 여러 음식점을 들러 제품을 가져가야 한다는 겁니다. <br> <br>[B 씨 / 배달원(경력 20년)] <br>"원래 (하루에) 한 40군데 갔거든요? 그런데 코로나 생기고 난 후부터는 80군데." <br> <br>배달업체에서는 배달 건수를 소화하려면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. <br> <br>[배달대행업체 관계자] <br>"(신호) 다 지키고 가면 솔직히 시간이 많이 걸려요. 제 시간 안에 배달 못하면은 손님이 거는 컴플레인도 너무 많고 이렇다보니까 빨리빨리 해달라고. 강제배차를 집어넣어요.” <br> <br>상황이 이렇다보니 배달원도 위험에 노출됩니다. <br> <br>[이모 씨 / 배달원 (경력 1년)] <br>"비오고, 강제배차는 들어오고. 길에서 미끄러져서 사고 났다 얘기했는데 배달 갔다가 약사서 발라라. 다음날 출근하라고." <br> <br>막 면허를 취득해 숙련도가 낮은 배달원이 한 번에 많은 주문을 소화하려고하면 위험성은 더 커집니다. <br> <br>[안모 씨 / 배달원 (경력 3개월)] <br>“코로나 때문에 알바자리가 별로 없고 배달대행자리는 항상 기사를 모집하기 때문에 접근이 쉽거든요. 초보는 (한번에) 하나 두 개 정도 하는데 바쁠 땐 어쩔 수 없이 강제배차 들어오고….” <br> <br>[권솔 기자] <br>코로나19 장기화로 배달 수요가 늘면서 배달 오토바이를 포함한 이륜차 관련 사고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. <br> <br>빠른 배달도 좋지만 무엇보다 우선은 안전인데요, <br> <br>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할 때입니다. <br> <br>현장카메라 권솔입니다. <br> <br>권솔 기자 kwonsol@donga.com <br> <br>PD : 김종윤·석혜란